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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션 커스텀이어폰 비엔토(VientoB) 후기

lion333 2025. 6. 10. 15:28

 

 

 

 

길고 긴 기다림끝에 커스텀 이어폰 제작이 완료되었다.

그래서 기념으로 짧게 글을 남겨놓으려고 한다.

 

 

 

 

인천의 하이디션 본사까지 가기엔 경남에선 너무 멀었고, 부산의 포낙보청기 서면지점에서 귓본을 채집했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었고 귓본 겉면의 디테일을 보고 몇번 더 채집해주셨다.

사실 이때만 해도 부산에서 인천으로 귓본이 전달되고 나면 금방 만들어지지않을까?란 생각만 했다.

 

 

 

 

주문제작을 하기위해 고른 것은 하이디션의 비엔토 B버전이다.

R버전은 스위치로 저음고음을 조절할수 있고 추가금액이 발생한다. 나는 DSP에 매우 의존하는 것을 좋아하기때문에 굳이 R버전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서 B버전을 구매했다.

할수만 있다면 평판14.5mm 2세대로 커스텀을 하고싶었지만 국내외 전부를 살펴봐도 가능하거나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고(혹은 측정치 및 왜율에서부터 이미 나가리거나), 중국쪽 직구로 씨오디오의 카구야 모델도 생각했지만 씨오디오 특유의 잡스러운 왜곡은 전시리즈에 모두 깔려있는 것 같았다.

 

 

 

실제 음악신호와 비슷하게끔 베이스/하이 틸트가 +_10db 걸었던걸 감안해도 좀 심하다. 1프로대를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국내의 하이디션 업체로 선택하게 되었고,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스페셜제작옵션(약220,000원)을 주문할때 같이 선택하면 제작기간을 많이 단축시킬수 있는 것 같다.

5주의 기간을 1주일정도로...

 

본사접수기간 기준으로는 정확하게 한달, 부산 서면 귓본채집 날짜를 기준으로는 대략 한달하고도 5일정도 넘은 기간이 흐른후에 완료되었다.

받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주말이 껴있기때문에 또 택배를 기다려야 한다는게 용납이 안되었고 하이디션쪽에 양해를 구하고 인천의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지점에서 수령후 경남 진주까지 고속버스 화물을 이용해서 당일 수령을 할수있었다.

 

 

 

 

박스를 열었을땐 깔끔한 검은 백이 있었고, 시리얼정보와 함께 제작된 이어폰과 작은 청소솔 정도가 있었다.

단촐해보일수도 있지만 구성은 충분히 깔끔하다.

 

 

 

비쥬얼부터 깔끔하다. 투명쉘로 너무 잘 고른것 같다. 하이디션측에서 좌우의 배선색도 빨강/파랑으로 달리 해주셔서 그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비엔토에 대한 감상을 짧게 몇가지로 나눠서 적어보면

 

 

 

< 착용감 >

여러가지 이어폰들을 사용해왔고 그중엔 깊숙한 삽입이 요구되는 에티모틱의 er2xr도 사용했었다.

에티모틱의 착용감은 정말 안좋다. 노래를 들으려고 이어폰을 끼는게 아니라 고문당하는 느낌이다.

바이노럴 실이측정을 위해 2차굴곡 안까지 마이크를 집어넣어도 저런 고통스러움은 없다.

3단팁 특유의 재질이 이도 내부에 더 자극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은 추측...

 

 

 

이도 모양 그대로 형태가 나와있는걸 볼수있다. 낄땐 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리면서 넣으면 알아서 슈루룩 2차굴곡 앞까지 그대로 꽃힌다.

그리고 놀랍게도 편하다.

물론 애플의 이어팟이나 파이널 E500, 웨스턴의 w10, 젠하이저의 ie200 등등 이런 얕은 삽입깊이나 오픈형 이어폰과 비교하면 당연히 다르다.

귓속을 정확하게 꽉 채워주기에 이물감은 존재하지만 딱 맞는 형태라서 불쾌한 이물감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끼고 있지만 낀 느낌이 생각보다 별로 안든다. 하지만 홀룩스의 실리콘 노즐과 같은 부드러움이 생각나는 포인트는 있다.

2차굴곡 앞의 피부는 자극에 약할수밖에 없다.

그리고 딱딱한 레진쉘이 애티모틱마냥 긁어내는 느낌은 아니지만 자주 끼고 뺀다면 분명 자극이 될수밖에 없으리라.

그것말곤 착용감은 완벽하다.

 

입을 닫고 뜨는 걸 추천해주셔서 닫고 귓본을 채집했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국내외 막론하고 커스텀 이어폰을 끼고있을때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면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기때문에 입을 살짝 열거나 뭔가를 문 상태로 귓본을 뜨는 상태가 맞겠지만

음악감상에는 당연히 이도 안에 벌어지는 만큼 귓본이 채워졌기때문에 아플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깊은 삽입깊이와 적막함 >

귓본을 채집했을때의 경험처럼 이어폰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끼는 순간 무향실에 들어간 것처럼 너무 조용해진다.

내 심장 소리만 들린다. 차음이 일반적인 이어팁에서 오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다. (실리콘팁이 아닌 폼팁이라면 좀 다르겠지만 폼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않음)

차음이 음악을 들을때 굉장히 중요하다. 평소 청취 볼륨에 비해 다이나믹레인지를 훨씬 확보할수있다.

 

 

 

그리고 삽입깊이가 깊어졌다는 것 또한 바로 느껴진다.

위에 적은 것처럼 2차굴곡 앞 혹은 그 이상까지 바이노럴 측정을 위해 마이크를 넣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애티모틱 이용자거나)

2차굴곡 앞을 자극하는 딱 그 느낌이 있다. 정확하게 들어갈수 있는 만큼 딱 들어가게끔 잘 제작되었다.

그로인해 공진이 더 고주파로 밀려난 것도 확연히 느껴진다. (공진은 사실 DSP처리를 해서 음악 감상을 하기때문에 별 문제는 안되지만, 그래도 안정적이고 고른 응답이 나쁠건 없다)

 

 

< 몇가지 측정 >

 

 

좋은 분이 대여해주신 711클론 커플러에 블루택으로 밀봉해서 측정했다. 5128이나 GRAS, BK프리엠프가 아니라서 신뢰도 높은 측정치는 못뽑아내지만

가지고있는 이어폰들끼리의 상대적인 비교는 가능하니까...

 

 

비엔토의 FR 및 위상이다. 8khz이후는 711 자체의 낮은 신뢰도때문에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고

블루택으로 밀봉은 했지만 커스텀 이어폰이기때문에 더더욱 측정기와는 호환되지않기때문에 뉘앙스만 봐야한다.

(GRAS,5128의 FR측정치도 귓속에서 일어나는 일 그대로를 보여주진 않는다.)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물론 하이디션에서 제공해주는 개개인 이어폰의 측정데이터도 있다.

 

보기 편하게 REW에 똑같이 그래프를 표시했다. DF와 역보정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논보정타겟 측정치 그대로이다.

좌우의 일치도가 매우 좋다.

 

 

블루택 밀봉을 수차례 시도하며 남긴 FR들인데 착용과도 연관이 있을거로 보인다.

처음 낄땐 저음부터 초고음까지 모두 문제없었는데 두번째 낄땐 대충 끼고 들어보니 저음이 사라지게 들렸던 것이 그대로 측정치에도 반영된 걸 볼수있다.

 

 

 

 

94db / 104db 스텝사인 thd측정이다.

평판이나 DD만큼을 기대하는건 욕심이다. BA치곤 준수한편

그리고 무엇보다 청감상으로 저게 들리냐인데 비엔토는 90~100db이상의 음압에서도 무난했다.

MP145의 왜율이 말이 안될정도로 잘 버텨주긴한다.

그래도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비엔토를 처음, 그리고 두번째 들었을때 든 생각은 "이제 MP145 처분해도 되겠구나"였다.

이거 하나로 사실 게임오버다.

원래의 생각은 평소에 가볍게 브금으로 들을땐 애플의 이어팟, 가볍게 음악감상을 하고싶을땐 비엔토, 정말 귀가 터질듯이 빡세게 들을땐 145를 쓸 계획이었으니... 의외로 너무 괜찮아서 혼란스럽다.

 

 

 

여기서도 다중BA의 한계가 조금씩 보이긴한다. 60/500hz 4:1로 투톤을 쏴서 Mp145와 비엔토를 비교해보았다.

 

 

이건 Mp145와 애플의 이어팟을 비교했던 것

멀티톤까지 EIA426B 혹은 음악의 스펙트럼대로 측정했어야했는데 까먹었다.

 

 

 

< 소리에 대한 감상 >

사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소리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만타겟, DF타겟 등 어떤 것이 더 적합하냐로 호불호를 나누기도 하지만 이미 한쪽의 귀에 대한 정보(크로스토크)가 없는 상태에서

정말 쌩짜배기 바이노럴 상태가 되고 토널밸런스가 우리가 스피커나 자연음을 듣는것과는 다를고 이질적일수밖에 없다.

누화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한계, 부족한 점들이 많기때문에 각 기기를 비교청음할때엔 정말 뇌보정에 의존할수밖에 없어진다 생각한다.

귓속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르고 + 평소에 귀 한쪽씩으로만 듣고 다니지도 않기떄문에 이질적인 토널밸런스 + 내가 들어왔던, 들어봤던 청취경험

이정도만 섞여도 뇌는 이미 과부하가 걸린다.

그래서 공간감이라는 것도 이어폰, 헤드폰에선 존재할수가 없다. 공간을 단정지을수 있는 단서가 없기때문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것은 공간감이 더 넓다, 좁다라고도 이야기한다. 이미 논문들에도 나와있지만 크로스토크가 아예 제거된 바이노럴 상태일때 뇌에 혼선이 오고 넓어진거 같다라는 착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같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각기 다른 사람이 들어도 어떤 사람은 FR의 응답에서 오는 자극과 이어컵이 유독 크게 느껴져서 더 넓게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반대로 의견이 갈려진다.

 

 

그래서 이어폰들을 비청할땐 개인화된 추출 크로스토크 정보를 이용한다. 크로스피드를 이용해서 채널을 섞어줘도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하기위해서, 최대한 뇌보정+뇌혼선을 줄이기위해... (220us~250us 지연을 갖는 ITD)

저렇게 되면 모든 이헤폰들의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리기 시작하고 뇌보정이 빠진 그 이어폰이나 그 헤드폰의 소리를 들어볼수있다.

 

그리고 비엔토의 소리는 꽤 놀랍다. 꽤 무난하다.

무난하다라는 말이 99만원짜리 이어폰에 대한 후기에 맞을진 모르겠지만 무난한게 쉬우면서도 쉽지않은가보다.

정상적인 HRTF의 평균에 대응하는거라면 무난해야한다. 무난하지않다면 억지로 대역을 잡아 늘려서 뭔가 더 들리게끔 하는거일뿐

8000hz이후에 힘이 남아도는 것도 느껴지고 저음도 괜찮다. 이큐를 먹여도 잘 따라온다.

평판2세대의 저음과 비교했을땐 다소 "BA"스럽지만, 그 이외의 모든 대역은 지금까지 들어본 이어폰들중에 가장 멀쩡하다.

 

 

그리고 이제 평소에 듣는 실이측정한 BRIR세팅으로 들어봤을때의 감상이다.

듣자마다 이거다 싶었다. 개인화 측정에 개인화 이어폰... 더 말할것도 없다.

다만 커스텀이어폰을 주문하기전부터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다. 깊은 삽입깊이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애티모틱에서 그걸 강하게 느꼈는데

 

원래의 이어폰,헤드폰은 각자 중구난방으로 원하는 만들어진 소리를 뿜어낸다.

그리고 BRIR은 반대로 목표로 하는 어떤 소리를 1로 가정하면 이어폰과 헤드폰들은 그 1을 내기만을 위한 소리나는 장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이어폰들은 잘 해주는 편이지만 애티모틱은 300ms 잔향이 있다면 그걸 100ms대로 마음대로 끊어서 들려주는 느낌이였다. (다른 의미에서의 변조, 왜곡)

그래서 삽입깊이가 깊어지면서 고막에 들어오는 소리가 너무 가깝고 재생되는 임펄스간에 뇌혼란이 와서 그렇게 느껴지는걸까라는 걱정을 했고

커스텀이어폰에 대한 우려도 있었기때문에 이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보았다.

 

그리고 비엔토는 아무~~~~ 문제없었다. 에티모틱이 그냥 재생능력이 안좋은듯싶다.

고음압환경(토핑L70+하이게인+4.4mm밸런스연결)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원하는만큼 깨끗하게 재생시켜주었고

무향실에 가까운 조건+반사음+XTC의 일반적이지않지만 일반적인 임펄스가 아닌 양쪽 90도 사이드 바이노럴 XTC상태의 임펄스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려줬다. 정말 이어폰스러우면서 헤드폰스러우면서 스피커스럽고 공간이고 소리 그 자체다.

XTC를 XTC의 의도에 맞게끔 잘 재생시켜주는거면 BRIR재생기기 면접단계는 다 합격이다.

 

결론은 좋다! 이어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맞춰볼법하다. 후회하지않을만큼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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